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진주 문화기행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진주 여행 셋째 날, 오늘은 진주의 문화적 면모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문화부터 현대적 문화공간까지,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 나섰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진주 문화기행


진주전통문화테마파크, 시간여행의 시작

아침 일찍 찾은 진주전통문화테마파크는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를 재현한 곳이다. 넓은 부지에 객사, 동헌, 내아 등 관아 건물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어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통 혼례체험 프로그램이었다. 한복을 입고 전통 혼례를 체험하는 커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전통문화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도 살아있는 문화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통공예체험관에서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물레를 돌리며 흙을 빚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주교육대학교 박물관의 숨겨진 보물들

점심 후에는 진주교육대학교 박물관을 방문했다. 대학 박물관이라 크지는 않지만, 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알찬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조선시대 진주 지역 선비들의 문집과 서화 작품들이 흥미로웠다. 당시 진주가 경상도의 문화 중심지 중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었다.

남강 둔치, 시민들의 문화 공간

오후에는 남강 둔치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았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만난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악기를 연주하는 시민들까지, 남강 둔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공간이었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남강에서 열리는 작은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역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콘서트는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가 없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진주성에서 만난 문화예술인들

해가 저물 무렵 다시 찾은 진주성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진주성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 진주의 전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 진주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주가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를 창조하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편 예고

마지막 편에서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하는 특별한 밤, 그리고 진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느낀 소감들을 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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